[Live Report] 2018년 최고의 기대주 shame의 앨범 릴리즈 파티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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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임(shame)은 2014년 영국 사우스 런던(South London)에서 결성된 포스트 펑크 밴드로, 보컬 찰리 스틴(Charlie Steen), 기타 션 코일-스미스(Sean Coyle-Smith)와 에디 그린(Eddie Green), 베이스 조쉬 피너티(Josh Finerty), 드럼 찰리 포브스(Charlie Forbes)의 5인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찍이 결성 초기부터 난폭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고, 장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016년 12월 데뷔 싱글 ‘Gold Hole / The Lick’을 7인치로 발표했다.

2017년 4월, 두 번째 싱글 ‘Tasteless’를 발매했으며 마침내 2018년 1월 12일 레이블 데드 오션스(Dead Oceans)를 통해 첫 번째 스튜디오 데뷔 앨범 [Songs of Praise]를 발표했다. 음험한 기운과 광기어린 에너지로 가득 찬 이 앨범은 NME, DIY, Clash 등 유수의 매체에서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냈다. 쉐임은 현재 더 고투베즈(The Gotobeds), 프로토마티르(Protomartyr), 스네일 메일(Snail Mail)과 함께 북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Live Report /
2018.01.13 Shame Album Launch Party @ The Windmill, Brix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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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기대 속에 데뷔 앨범 [Songs of Praise]를 발표한 밴드 쉐임. 이들의 앨범 발표를 기념하는 릴리즈 파티가 발매 다음날인 1월 13일, 영국 브릭스턴 소재의 라이브 클럽 윈드밀(The Windmill)에서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쉐임의 공식 홈페이지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된 팬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졌는데, 게릴라식으로 일괄 발송된 초대장에 앨범 구입 인증샷(혹은 이를 포스팅한 SNS 링크)을 첨부하여 회신한 선착순 50명에게만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밴드의 공식 홈페이지와 공연이 열리는 윈드밀 페이스북 그 어디에도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문자 그대로의 ‘프라이빗 파티’였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인 11일, 러프 트레이드 이스트(Rough Trade East) 공연에 참석하여 밴드 멤버들과 교감(?)을 형성한 나는 릴리즈 파티에 대한 소식을 미리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초대 덕분에 이 은밀한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윈드밀(The Windmill)은 브릭스턴 외곽에 위치한 작은 라이브 클럽으로, 홍대의 여느 공연장과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결코 큰 규모라 할 수 없었지만, 로컬 밴드를 대상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흥미로운 장소였다. 입장료 형태의 기부금 5파운드를 내고 입장하니 공연장은 이미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처음 오는 낯선 장소에 어색해하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깜짝 놀랄 일을 겪게 되는데, 공연장 구석에서 (무려) 밴드 DTSQ의 스티커를 발견한 것이었다. 서울에서 보던 DTSQ 스티커를 런던 브릭스턴에서 볼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담으로 훗날 한국에 돌아와 내가 겪은 일을 지인에게 전했더니, 이 장소에서 DTSQ 외에도 빌리 카터, 페이션츠와 같은 국내 그룹들이 공연을 가졌고 당시 멤버들이 스티커를 부착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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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공연 시각은 10시였지만 밴드 멤버들은 일찌감치 7~8시경부터 자리를 잡고 친구, 가족, 팬들과 함께 앨범 발매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과 알콜이 끊임없이 공급되었고, 파티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어갔다. 10시가 조금 지났을까. 잠깐의 장비 점검과 함께 쉐임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평소와 같이 ‘Dust On Trial’로 시작된 무대는 ‘Concrete’, ‘Tasteless’로 이어졌고 장내의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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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퍼포먼스는 평소의 그것과 같았으나, 스탠딩 존의 팬들은 여느 공연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밴드의 소식과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진짜’들만 모인 자리라 그런지, 이날의 공연은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고 난폭했다. 옷가지, 핸드폰, 맥주병(!)을 포함하여 중력장 내 무게를 지닌 모든 것들이 사방에서 날아다녔다. 인간의 몸뚱아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보컬 찰리 스틴의 라이브 퍼포먼스였다. 그는 눈에 익은 팬을 안아주거나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가 하면, 관객의 모자를 건네받아 이를 쓰고 공연을 하는 등 능숙한 솜씨로 무대를 진두지휘했다.

1년 전 윈드밀에서의 ‘Gold Hole’ 라이브. 이 날의 분위기도 영상 속 모습과 대동소이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음악은 ‘Gold Hole’이었다. 밴드 멤버들은 반쯤 취한 채 연주를 이어갔고, 찰리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헤집어놓았다. 찰리가 크라우드 서핑을 시도한 것도 바로 이 노래에서였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폭주기관차와도 같았던 공연의 마지막은 놀랍게도 커버 무대가 장식했다. 80년대 미국 뉴웨이브 밴드 B-52의 ‘Love Lobster’에 밴드의 색깔을 입혀 만든 이 놀라운 커버는 무대의 방점을 찍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파티는 계속되었다. 나는 쉐임과 함께 샴페인을 퍼부으며 자정을 꼬박 보냈고, 새벽 2시가 훨씬 지난 뒤에야 겨우 숙소로 기어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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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kixx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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